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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신지혜 기자 기사입력  2021/04/15 [08:18]


[경인굿뉴스=신지혜 기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K3리그 부산교통공사축구단이 프로팀을 상대로 화끈한 뒷심을 선보였다.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부산교통공사는 그 예상을 뒤집고 자이언트 킬링을 선보였다. 김귀화 감독이 이끄는 부산교통공사는 14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와의 2021 하나은행 FA CUP 3라운드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 한 발 더 뛰며 상대의 골문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광주가 좋았다. 광주는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백헤더로 넘어온 볼을 문전에서 송승민이 밀어 넣으면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13분 이준용이 팀 플레이로 추가골을 득점하면서 점수를 2-0으로 만들었다.

부산교통공사는 실점 이후 최용우, 곽성찬, 이준석 등을 연달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종반에 접어들 때까지 골을 쉽게 나오지 않았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모두가 광주의 승리를 예상하던 후반 34분, 부산교통공사 이강욱이 추격골을 터뜨렸다. 곽성찬의 패스를 이강욱이 가슴 트래핑 후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극장은 후반 추가시간에 열렸다. 점수를 1점 차로 좁힌 부산교통공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46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박승욱이 벼락같은 헤더골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2-2 무승부.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결국 부산교통공사와 광주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막판에 추격해 균형을 맞춘 부산교통공사의 분위기가 더 좋을 수밖에 없었다.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광주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곽광선이 실축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최용우, 윤병권, 이강욱, 이준석, 정현식이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5-3 승리. 짜릿한 대역전극, FA컵 최고의 묘미인 이변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부산교통공사 선수단은 서포터즈 ‘소주드링커스’와 함께 승리 기념 사진을 찍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0일에 열린 창원시청축구단과의 K3리그 4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광주전 승리로 분위기를 완벽히 되찾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들의 집념이 빛을 발했다.

김귀화 감독은 “광주 선수들이 강한 걸 느꼈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배워야 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우리 팀이 상대보다 기술은 떨어지지만 팀워크로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그게 승리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주축 공격수로 이 날은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팀이 0-2로 뒤처진 후 교체 투입돼 분위기 반전을 이끈 최용우는 “실점하기 전까지 우리가 준비했던대로 잘 끌고 갔다고 생각했다. 두 골을 실점하면 포기하고 무너질 법도 한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뛴 것이 승리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상대인 광주가 펠리페, 엄지성, 윤보상 등 주축 대신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것도 부산교통공사에게는 행운이 됐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혈투극,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귀화 감독은 “그동안 포백을 많이 썼지만 오늘은 상대가 프로팀이라 스리백으로 나섰다. 하지만 실점 후 다시 포백으로 전환했는데 뒤처져 있어도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체력적 부분에서 다소 약한 게 우리에겐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최용우도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광주 선수들이 그동안 리그에서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이 나왔기에 끝까지 가면 체력적으로 앞선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이언트 킬링이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는 K3리그까지 이어진다. 부산교통공사는 세 경기를 치른 현재 1승 2무로 7위를 기록 중이다. 다음은 김포FC와의 원정 경기다. 김포는 부산교통공사와 승점이 동일하지만 골득실에서 조금 앞서 6위를 기록 중이다. 부산교통공사로서는 김포와의 맞대결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광주전 승리를 리그까지 이어가는게 이들의 숙제다.

김귀화 감독은 “김포전이 최고로 중요한 경기다. 김포가 우리와의 경기에서 홈개막전을 하는데 제물이 될 수는 없다. 고비를 착실히 넘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최용우는 “이번 FA컵에서 감독님이 어느 정도 로테이션을 적용했기에 선수들이 체력을 비축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서 김포전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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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15 [08:18]  최종편집: ⓒ 경인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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